출연진
김윤석 – 이순신 역
백윤식 – 시마즈 역
정재영 – 진린 역
허준호 – 등자룡 역
김성규 – 준사 역
이무생 – 고니시 역
줄거리
1598년 음력 8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과 명나라 정벌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명령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둡니다. 그의 앞에는 임진왜란에 출전하지 않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히데요시의 어린 아들 히데요리가 임종을 지키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명량 해전에서 패배한 왜군은 한양으로 진격하지 못하고 남해안으로 후퇴하며 울산, 사천, 순천에 왜성을 쌓고 버티고 있으며,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은 4곳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사로병진 전략을 실행합니다. 그중 순천 예교성에서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조명 연합수군에 의해 해안까지 봉쇄당합니다.
고니시는 예교성에서 철군 명령을 늦게 받은 이유가 자신의 반대 세력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계략이라고 생각하며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의 안전을 위해 빨리 본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그는 자신이 전에 뇌물로 포섭한 명나라 육군 장수 유정에게 바닷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지만, 유정은 바다는 수군 도독 진린에게 말해보라고 회신합니다.
예교성이 바로 앞에서 보이는 섬인 장도에는 조명 연합 함대가 진을 치고 있습니다. 조선 수군은 장도에서 왜군의 행방을 파악하며 고니시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 동안 이름을 알린 고니시가 쉽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장수들에게 명령합니다.
한편 고니시는 부하를 진린에게 보내 자신이 퇴각할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진린은 애초에 조선을 거쳐 명을 정벌하겠다는 정명가도를 상기시키며 평화에 대한 대가는 크다고 부탁을 거절하는 듯했지만, 고니시는 자신이 보유한 수급과 평양에서 약탈한 보물들을 모두 진린에게 넘겨 그를 다시 설득하려고 합니다. 진린은 이미 왜군의 본국에서 철군 명령이 내려진 것과 육군의 유정이 자신의 군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니시의 뇌물을 받고 전투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라, 고니시의 뇌물을 갖고 다시 찾아온 고니시의 부하의 말에 넘어가 주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렇게 회유에 넘어간 진린은 고니시의 부하 아리마에게 배 한 척을 내어주는데, 조건은 이순신의 봉쇄를 풀만한 약간의 구원병(사천의 시마즈) 요청을 하더라도 명군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시각 이순신은 명군 장수 등자룡에게 자신이 타던 판옥선을 선물하며 필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진린이 왜군의 배 한 척에게 바닷길을 열어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진린을 찾아갑니다. 등자룡이 추격하였지만 아리마는 배를 버리고 육로를 통해 사천의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떠난 후였습니다. 시마즈는 고니시를 무시하고 부산포로 퇴각하려고 하지만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세력 싸움이 일어날 것인데, 지금 이순신을 처리하지 않으면 본국에 쳐들어올 위험이 있고 그때는 그를 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고니시의 서찰을 읽고 마음을 바꿔 순천의 예교성으로 출정합니다.
이후 진린은 이순신에게 봉쇄를 풀 것을 계속 요청하고, 아산에 있던 이순신의 아들 이면을 살해한 왜군을 잡아 이순신에게 넘기면서 이들에게 원한을 풀고 봉쇄를 풀자고 말하지만, 이순신은 조명 연합군을 해체하더라도 봉쇄를 풀 수 없다는 단호함을 보입니다. 그런 이순신을 보며 진린은 일단 이순신의 전략을 들어보겠다며 회의장에 참석합니다. 사천에서 순천으로 지원을 오는 시마즈의 함대는 500여 척, 이순신은 시마즈의 함대를 노량으로 유인하여 섬멸시키는 작전을 이야기하고, 고니시와 시마즈의 협공을 받지 않기 위해 순천왜성을 봉쇄 중인 배가 계속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할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위장은 곧 발각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투는 속전속결로 진행되어야 할 것을 일러둡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 진린은 이순신에게 이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기 때문에 서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명수군은 노량 북쪽에서 대기만 하겠다고 합니다. 이순신은 정말 그들은 단순히 퇴각만 할지에 대해 의심하지만, 진린은 고니시의 약조를 믿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투 당일, 조명 연합 함대는 마침내 노량으로 집결합니다. 그리고 시마즈의 함대 또한 노량에 도착하고 전투가 시작됩니다. 화포 사격과 거북선의 투입으로 시작된 전투는 화공과 신기전, 대장군전 등 모든 조선의 화약 무기가 최대한으로 사용되었고, 시마즈 또한 조선에서 노획한 화포를 이용해 거북선을 침몰시키는 등 최대한의 공세를 펼칩니다. 거북선을 격침시킨 것으로 사기가 오른 왜군은 조선의 선봉 함대를 위협했고, 이순신은 전군의 진격을 명하면서 난전이 시작됩니다. 한편 시마즈 군과 조선 수군의 싸움을 지켜보던 진린은 분명 무력 시위라고만 했는데 너무 치열한 것에 의아함을 느끼고 확인 차 시마즈 군을 향해 출전하는 척합니다. 시마즈 또한 명군의 개입이 없다고 말한 고니시에게 속은 것인가 분노하지만, 일단 이순신을 남해바다 방향으로 유인하여 고니시와 협공하겠다는 말을 하며 퇴각 신호를 보냅니다.
시마즈는 고니시를 기다리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는데, 바로 앞에 산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관음포라는 만으로 형성된 곳이었고, 시마즈의 전군은 만 안에 갇혀 조선 수군에게 봉쇄당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시마즈 군을 에워싼 이순신은 즉시 진격하려 하나, 진린이 찾아와 간밤에 100척 넘게 가라앉혔다며, 이쯤 하면 적들도 꽤 많이 피해를 입었으니 놓아주는 게 어떻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이순신은 지금까지 함께 싸워줘서 고맙다면서 이제부터는 조선 수군만으로 적들을 섬멸할 테니 조심히 돌아가라고 말하며 여전히 전의를 불태웁니다. 그때 순천왜성에서 위장 포위망을 지휘하던 준사가 찾아와 고니시가 예교성을 빠져나와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에 진린은 이순신에게 고니시와 시마즈의 협공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물러나자고 설득합니다. 이순신은 그런 진린에게 부탁 하나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명군이 왜군 앞을 대신 막는 것이었습니다. 시마즈는 명군은 두렵지 않다고 생각하며 진격을 명하고 훈련이 잘된 그의 군사들은 일사불란하게 명군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진린은 명군이 공격당하자 후퇴를 명령하고, 왜군들의 사기는 더 오르며 거침없이 돌진하지만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조선 수군이 시마즈의 함대의 허리를 충파로 파고들며 함대를 반으로 갈라버립니다. 그러자 퇴각하던 진린 역시 다시 왜군을 향해 돌격을 명령합니다. 하지만 진린이 간과한 것이 있으니, 명군에 비해 전투 능력이 뛰어난 시마즈의 수군이 접근해오는 명군의 배에 월선하여 진린을 지키기 위해 앞을 막아선 등자룡을 베어버리고 이어서 진린의 대장선까지 포위하여 생포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때 왜란 중 이순신에게 항복하여 항왜가 되었던 준사가 이순신의 명을 받고 등장하여 진린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준사 본인은 시마즈에 의해 전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준사의 활약으로 무사히 이순신의 대장선으로 이동한 진린은 그동안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반성하고, 이순신은 부하들에게 진린을 잘 보호하라 명합니다.
진린까지 성공적으로 구출한 이순신은 시마즈를 향해 돌격하고 시마즈의 부관들은 퇴각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시마즈 역시 이순신을 잡지 못하면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며 이순신 쪽으로 돌격을 명합니다. 그렇게 3군은 뒤섞인 백병전이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지고, 마지막임을 직감한 이순신은 북채를 들고 직접 북을 치면서 아군의 사기를 북돋기 시작합니다.
그 북소리에 힘을 얻은 조명 연합군은 그 기세로 시마즈 군을 몰살시키는데, 한 발의 총성 이후에 북소리가 끊기게 됩니다. 진린과 조선의 장수들은 의아함을 느끼지만 잠시 후 이순신으로 보이는 자가 다시 일어나 북을 칩니다. 다시 한번 조명 연합은 시마즈를 몰아부치고 시마즈 군은 도망치며 전투가 끝납니다. 이때 전투 현장 주변에 도착한 고니시도 시마즈를 지원할 생각을 못 하고 배를 돌려 도망칩니다.
왜군을 모두 몰아내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진린이 이순신의 대장선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대장선에서 북을 치던 사람은 이순신이 아니었고 조선 병사들은 모두 슬피 울고 있는데, 진린은 뭔가 잘못됨을 깨닫고 방패로 둘러싸인 곳에서 이순신이 전사한 사실을 알고 절규합니다. 이순신의 장례가 끝나고 당시 상황이 나오는데, 전투 중 갑자기 북소리가 끊겼을 때 이순신은 왜군의 총알에 관통상을 입고 출혈이 심해 목숨이 위태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싸움이 급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것과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는 유언을 남기며 전사하게 됩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광해군이 이순신의 부하 장수 송희립으로부터 이순신의 마지막 유언을 전해 듣고, 권율이 고니시가 있던 순천성을 완전히 접수했다는 보고를 올립니다. 광해는 낮에도 빛나는 대장별을 보고 장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임진왜란 관련 영화 중 <노량>은 일본과 중국의 장수들이 모두 나와 그들의 스토리도 나름 다뤄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선 수군의 역할과 활약이 빛을 발하는 영화입니다. 그 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나라의 장수들의 왜란 이후 스토리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궁금하시면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에 왜 미소를 지었는지, 고니시와 시마즈가 왜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는지, 진린과 이순신의 관계와 명나라 멸망 후 진린의 거취 등 역사를 좋아하시면 관심 있을 만한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상 후기
이순신의 3부작 중 마지막으로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노량해전에 대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노량해전에서 총탄에 맞아 이순신 장군이 전사했다 정도로만 많이 알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 물론 허구가 재미를 위해 더해졌을 수 있으나 그 당시의 치열함과 조선 수군의 희생은 영화로 조금은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도 해상 전투 장면이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며 전술과 전장의 배경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일본군 측의 내용들이 비중 있게 나온 점도 당시 전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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